사브레는 프랑스 말로 정확한 불어식 발음은 사블레라고 해요. 사블레란 설탕을 뿌린 바삭바삭한 과자를 뜻한다고 하네요.
직역으로는 모래가 뿌려진 상태 혹은 상황을 뜻한다고 하는데 바삭한 과자에 설탕을 표면에 뿌려 모래를 먹는듯한 식감을 빗대어 이렇게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니 참 기발하네요. 실제 사블레는 각 나라별로 명칭이 다를 뿐이지 뜻은 하나로 통한다고 해요. 프랑스의 사블레가 영국에서는 비스킷, 미국에서는 쿠키로 불리는 것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하네요. 물론 각 나라별 전통과 첨가물에 따라 맛과 종류가 세분화되겠지만 크게는 같은 의미로 통용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사블레는 1975년에 출시된 노인 과자예요. 과자계의 고인물이라고 해도 될 정도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살아남아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잘 만든 과자라는 증거이기도 한 것이죠. 옛날 아버지께서 과자를 사 오시던 날이면 죠리퐁, 빠다코코낫, 사브레, 꿀꽈배기가 있었어요. 그중 사브레가 가장 고급스러워 보였던 걸로 기억해요. 당시 사브레는 종이 포장으로 하얀 골판지를 조심스럽게 꺼내서 먹는 방법이었어요. 그래서 이 과자를 뜯으면 이곳저곳 깨진 곳이 그렇게 많았었더랬죠.
하얀 골판지 종이를 슬라이드식으로 당겨서 꺼내는 방법이었고, 약 5개 정도가 쌓인 사브레가 4줄 정도 있었어요. 지금은 개별 비닐 포장으로 되어 있어서 특이한 옛 추억은 기억 속으로 없어져 버렸네요. 예전의 추억들이 하나하나 없어지는 건 꽤 쓸쓸하고 슬픈 일이라고 생각되어 버리네요.
사브레의 포장 상자는 이 제품이 프랑스의 과자를 모토로 한다는 것을 알려주듯 에펠탑의 모습을 그려 넣었어요. Autumn Edition 밑에도 프랑스 국기가 조그맣게 그려져 있고요. 사실 저를 포함해서 많은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제조사에서는 디테일에 꽤 많이 공을 들이는 것 같아요. 저도 만약 이렇게 사진을 찍거나 글을 쓰지 않았다면 당연하게도 모르고 지나쳤을 거예요. 전면에 강조되어 있는 제품명과 과자 모양, 빨간 사과만 보고는 다른 그림이나 문구들에는 눈길도 주지 않았을 것이라 확신해요... 찬찬히 뜯어보니 에펠탑도 보고~ 프랑스 국기도 보고~ 사과 다이스가 함유되어 있다는 것도 보게 된 것이지요.
상자를 열면 각 개별 포장으로 총 9개의 소포장 봉지가 들어있어요. 가지런하게, 예쁘게 들어있죠? 사실은 제가 사진을 예쁘게 찍기 위해 각을 잡은 모습이에요. 그렇다고 과자의 배열 상태가 엉망이었던 것은 아니니 오해는 하지 말아주세요~
여담이지만 허니버터 붐과 비슷하게 카카오도 유행을 했었어요. 온갖 상품에 카카오가 첨가되었고, 몇% 카카오를 사용했느냐까지 취향이 세분화되어 어질어질했던 적도 있었죠. 그렇게 카카오가 유행할 때쯤에 초코사브레도 출시되었었고, 모르는 사이 어느샌가 단종이 되고 말았지만 마니아층이 생길 정도로 나름 인기를 끌었던 제품이었어요. 저도 초코사브레 제품을 먹어는 봤는데 기억이 잘 안 나네요. 아마도 여러 번 먹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아마도 사브레 오리지널보다 훨씬 더 달았던 모양이에요. 현재는 MINI 초코칩 사브레로 비슷하지만 다른 제품이 출시되어 자리를 잘 잡고 있어요. 저는 못 먹어본 제품이지만 메이플시나몬 맛도 있었다고 하네요...
소포장 1개에 총 4개의 과자가 들어있어요. 총 9봉지가 한 상자에 들어있으니 낱개로 따지면 다 합쳐서 36개의 과자가 들어있는 셈이 되겠네요. 혹시 과자 안에 점점이 박혀있는 무언가가 보이시나요? 저 부분이 사과다이스가 첨가된 흔적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다이스는 네모 모양으로 자른다는 의미가 있다고 하는데 이 제품에는 그 사과다이스를 더 쪼개서 과자에 넣은 걸로 예상되네요.
사브레 애플카라멜 영양정보
(아래 내용은 보시기 편하도록 총 내용량 252g로 환산하여 계산하였어요.)
나트륨 : 403.2mg / 20.1%
탄수화물 : 184g / 58%
당류 : 73.1g / 73.1%
지방: 47.9g / 88.2%
트랜스지방 : 0g
포화지방 : 25.2g / 168.8%
콜레스테롤 : 50.4mg / 17.6%
단백질 : 13.9g / 25.2%
보통 과자의 영양정보 알림에서는 1회 제공량당 영양성분을 표시하니, 표시된 대로 따져보면 100g이 1회 적정 섭취량이 되겠네요. 자세히 하나하나 따져보면 사브레 낱개 하나가 7g이니, 대략 14개 정도를 먹으면 적당한 1일 취식 기준이 되네요. 소포장 1봉지에 과자 4개가 들어있으니 3봉지 반을 먹으면 딱 정확한 셈이 돼요. 독자님들께서 사브레를 드실 때는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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