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
자가비를 생산하는 가루비는 일본의 제과 회사로 1949년에 마츠오 양식 식공업이라는 이름으로 설립하여 1955년 카루비 제과로 사명을 변경하였어요. 우리나라에서는 가루비라는 발음으로 불리지만 어원을 살펴보면 칼슘(カルシウ)의 칼(카루)과 비타민 B1(ビタミン B1)의 비(ビー)를 따서 카루비(カルビー)가 맞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어요.
가루비는 역사가 오래된 만큼 여러 가지 상품을 개발하여 판매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제품은 감자를 활용한 스낵이에요. 가루비 감자칩부터 삿포로 감자 스낵, 요새 현지에서 밀고 있는 자가리코, 그리고 우리에게 익숙한 자가비까지 감자로 만든 과자만 대충 봐도 50여 가지가 될 정도예요.
그중 자가비의 라인업만 봐도 우리나라와는 종류가 확연히 다른데요.
짭짤한 맛(소금맛), 버터간장맛, 행복버터, 풍미 풍부한 김맛, 파티팩(소금맛과 버터간장맛 두 가지 맛 패키지), 완두콩맛, 도쿄카레맛, 치킨윙맛, 타코야키맛, 유자명란맛이 판매되고 있어요.
그리고 가장 최근에 신상품으로 나온 것이 사워크림 어니언맛이에요. 양파맛은 어느 나라에서든 감자와 잘 어울리는 맛으로 인정받는 것 같아요. 마음 같아서는 종류별로 사 먹어보고 싶지만 아직 일본 제품을 사는 방법이나 직구 같은 걸 해본 적이 없어서 시간을 두고 계획하고 있어요.
일본에서는 자가비가 2006년에 출시되었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해태와 합작회사를 차린 후 2012년부터 생산되었다고 해요. 첫 출시되었을 때 사 먹었던 기억을 떠올리면 내용물의 양이 극악무도하다고 느꼈던 것 같아요. 봉지도 작은데 과자도 적어서 몇 개 집어먹다 보면 빈 봉지가 된 기억이 나네요...
비싸기도 비싸고 내용물도 너무 적어 양에 안 차기 때문에 즐겨 먹지 않다가 2+1 행사를 할 때만 사 먹곤 했었어요.
우리나라에서 출시했던 자가비는 오리지널인 짭짤한 맛, 버터간장맛, 칠리새우맛, 허니마일드, 군옥수수맛, 고구마 과자인 오사쯔를 오마주한 오사쯔비, 고추냉이맛, 명란마요, 에그크랩, 허브솔트, 대파&로메스코소스맛, 그리고 이번에 새로 나온 케첩맛이 있어요. 맛은 여러 가지 있었지만 거의 단종된 제품이라는 것이 함정이에요. 아쉽지만 더욱 맛있는 신상품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제품
가격은 깡패스럽지만 나름대로 맛으로 승부하여 마니아 팬층을 형성하고 있는 자가비는 일본 현지에서 상용하는 이름 그대로 판매하고 있는데요, 자가비의 어원을 살펴보면 감자의 일본어인 '자가이모(じゃが芋)'의 준말 '자가'에 가루비의 '비'를 따와서 만든 것으로 추측돼요. Bee의 뜻이 혹시 '벌'을 뜻하는 건 아닌가 생각도 했었는데, 제품 어디에서도 벌과 관련된 내용을 찾아볼 수가 없었어요. 적어도 연관을 지어보려면 감자 마스코트에 날개라도 달아놨었어야 하는데 전혀 그런 표현을 찾을 수 없었거든요.
자가비의 감자 모양의 마스코트는 포타(Potta)라고 해요. 한국에서는 그냥 포장지에 그려져 있는 감자 모양의 성의 없는 캐릭터라고 생각하고 넘어갈 텐데, 일본에서는 나름대로 스토리텔링도 넣어주는 비중 있는 캐릭터였어요. 자가비 일본 홈페이지에서 소개하고 있는 포타 캐릭터에 대한 내용을 가져와봤어요.
포타란?
생태 : 감자 요정인 듯
연령 : 불명 (인간이면 14세 정도?)
출신 : 가루비 농장
좋아하는 것 : 대지에 누워 낮잠 자는 것. 친구 만들기.
싫어하는 것 : 다투는 것. 흐린 날 낮잠 자기. (비 오는 날은 의외로 좋아함)
꿈 : 초록을 재생시키는 신비한 힘을 가진, 전설의 '무지개 감자'를 찾아 세계를 초록으로 감싸는 것.
일본 자가비 웹페이지를 보면 캐릭터 스토리텔링에 공을 들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답니다.
자가비의 주 재료는 미국산 냉동감자예요. 아무래도 우리나라 감자칩에서 쓰는 국내산 생감자와는 아무래도 퀄리티적인 차이가 있어요. 옛날에는 국내산 감자를 썼다고 하는데 아무도 모르게 은근슬쩍 외국산 냉동 감자로 다운 그레이드 되었다고 해요.
맛
자가비 케첩맛 스낵은 케첩맛이라고 쓰여있긴 하지만 야채타임이나 오감자처럼 소스가 별첨 되어 있지는 않아요. 자가비를 케첩에 찍어먹는다는 건 사실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은 맛인 것 같아요. 이 과자의 맛은 토마토케첩 시즈닝으로 맛을 내어 그냥 케첩보다는 감미료 맛이 많이 나기 때문에 오히려 맛이 더 좋아요. 케첩맛은 나지만 거북스럽지 않은 맛이랄까요.
사실 과자를 사면서 맛을 전혀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의외로 맛있게 먹었어요. 돈 버리는 셈 치고 한번 사 먹어 본 것이었어요. 어렸을 때야 케첩에 밥도 비벼먹고 피자도 케첩을 찍어먹곤 했지만 지금 입맛에는 안 맞을 게 뻔해 보였거든요.
하지만 늘 반전은 준비되어 있듯, 과자의 맛이 강렬하게 시큼한 케첩맛보다는 약~간 은근하게 느껴지는 케첩의 맛 덕분에 오히려 맛있게 먹을 수 있었어요. 역시 과자는 시즈닝을 어떻게 만드는 가에 따라 맛의 성공이 좌우되는 것 같아요.
과자의 색을 보면 그다지 호감 가는 색깔은 아니에요. 뻘겋게 칠해진 감자스틱은 약간의 거부감을 줄 수 있으니 독자님들께서도 생각하고 먹어주세요~ 그래도 보기와는 다르게 꽤 맛있었답니다.
자가비 케첩맛 칼로리 및 영양정보
총 내용량 45g / 250kcal
나트륨 : 170mg / 9%
탄수화물 : 24g / 7%
당류 : 1g / 1%
지방: 16g / 30%
트랜스지방 : 0g
포화지방 : 4.9g / 33%
콜레스테롤 : 0mg / 0%
단백질 : 3g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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