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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맛/간식의 맛

오리온 포카칩 맥스 레드스파이시맛, 블랙트러플맛 (신상의 맛)

국내 시장에서 농심 포테토칩의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인 오리온 포카칩에서 신제품이 나왔어요. 이제 막 나온 따끈따끈한 신상품이랍니다. 바로 포카칩 MAX 레드스파이시맛과 블랙트러플맛이에요. 지난 포카칩 라임맛과 망고맛 덕분에 새로운맛에 대한 우려가 커져서 크게 기대를 하지는 않았었지만 그래도 포카칩이기 때문에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참고로 저는 배달의 민족 B마트에서 구매했답니다.

 

히스토리

많은 분들이 모르고 계시는 사실 하나가 포카칩은 오리지널 짭짤한 맛보다 어니언맛이 더 일찍 출시되었었다는 사실이에요. 당시 농심의 포테토칩이 감자칩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었을 때, 혜성처럼 나타나 감자칩 시장의 판도를 뒤흔든 제품이 바로 포카칩 어니언 맛이었다고 해요. 양파맛이라는 틈새시장을 노린 것이 성공에 한몫했고, 좋은 감자, 또 생감자를 사용했다는 독특한 CF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시장에 자리를 잡게 된 것 같아요. 강조했던 바삭함과 시즈닝의 독특한 맛이 잘 어우러져 소비자들에게서도 꽤 호평을 받았지요. 스테디셀러에는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가 있듯이 저도 포카칩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맛이 바로 어니언 맛이랍니다.

 

요새는 농심에서 포카칩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다시 인기를 되찾기 위해 꽤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걸로 보여요. 그 중 눈에 띄는 것이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브랜드 음식과 콜라보레이션하여 그 컨셉을 감자칩에 녹이고 있는 것인데요. 저도 매번 신상이 나올 때마다 사먹고 있지만 이게 꽤 잘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기획 상품으로 포슐랭 가이드라는 이름을 붙여 시리즈를 내고 있는데요. 그 첫 번째가 불닭발 동대문 엽기 떡뽂이 맛을 출시하여 아직까지도 꽤 사랑받고 있는 듯하고, 최근에는 잭슨피자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또 새로운 변화를 주었어요. 두 가지 제품 다 맛이 꽤 괜찮다고 할만 하고요. 엽기 떡볶이 같은 경우에는 매운맛에 중독되어 그것만 사먹는다는 사람도 있었어요.

 

 

포테토칩 엽떡 오리지널맛 (불닭발 땡초 동대문 엽기떡볶이 Collaboration)

농심과 엽기떡볶이 브랜드가 콜라보레이션하여 탄생한 포테토칩 엽떡 오리지널맛이 꽤 좋은 인기를 누리고 있어요. 감자칩을 좋아하지만 매운맛은 잘 못 먹는 맵찔이인 저는 구매하는 데 망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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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사는 베트남 시장에서도 굉장히 활발하게 판매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국내이 포카칩이 현지에서는 O'Star(오스타)라는 제품명으로 출시되고 있어요. 재밌는건 많은 분들이 이게 포카칩의 수출용이라는 사실을 잘 모른다는 건데요. 베트남에 가셔서 베트남 과자라고 생각하고 드셔본 분들도 꽤 되는 것 같아요. 오스타 감자칩은 자신 있게 베트남 넘버원 감자칩이라고 네임택을 붙였는데요, 2017년 홍보자료와 기사에 따르면 베트남 감자칩 시장에서 오스타 감자칩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었다고 해요. 

 

 

특이한 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있는 어니언맛이 베트남에서는 생산되지 않고, 코리아 김치맛이라는 제품이 있다고 해요. 얼마전에 포테토칩 김치사발면맛을 먹어봤었는데 비슷한 맛일지 궁금하네요.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먹어보고 싶네요. 오스타 라인업으로는 오리지널, 코리아 김치맛, 김맛, 짭짤한 소금&치즈, 그리고 사진에는 없지만 싱가포르 소스 칠리 크랩맛이 있어요. 우리나라랑은 다르게 스윙칩의 라인업이 훨씬 더 다양하고 신기한 맛이 많았지만 그건 나중에 기회가 되면 소개해 드리도록 할께요.

 

사실 우리나라의 포카칩도 현재는 다 단종된 상태이기는 하지만 꽤 많은 제품들을 출시했었어요. 새로운 시도를 나름대로 많이 했었다는 말이겠지요. 단종된 이유는 아무래도 소비자들의 반응이 그리 좋지 않았기 때문도 있을거고, 공장 설비의 유지 비용 때문이기도 할 거예요. 그래도 제 기억에 남는 꽤 괜찮은 제품들도 많았는데 재출시 해줬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포카칩은 1988년에 어니언맛이 처음으로 출시되어 이후 오리지널(Salted)을 비롯하여, 해바라기유를 사용하여 지방 30% 줄인 라이트 버전, 일본식 마키의 맛을 표방하여 만든 알싸한 김맛, 허니버터칩의 품절 사태로 인해 대체재로서 큰 수혜를 받았던 스윗치즈맛, 나온지도 모르게 단종된 라임페퍼맛, 케첩맛이라 표현할 수 있는 토마토 스파게티맛, 밥반찬으로 먹는 괴식을 만든 구운 김맛, 짠맛이 더해진 체다&사워크림맛, 허니버터칩 메이플시럽맛 출시에 경쟁적으로 함께 출시한 메이플맛이 있었어요.

 

그리고 푸드트럭 특별기획 한정판으로 생산했던 하와이안 갈릭 쉬림프맛과 크레이지 불닭맛이 사실 나온지도 모르게 들어갔고, 2019년 햇감자 한정판으로만 생산 판매했던 표고버섯맛과 구운마늘맛 그리고 땡초간장소스맛이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3가지 맛 전부 꽤 괜찮게 먹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그리고 포카칩 역사상 단 한번 2Mix로 두 가지 맛을 한 봉지에 섞어 담은 김치볶음밥&계란후라이맛이 있었고,

 

 

정말 진심으로 맛이 너무 없어서 먹다가 버린 훌라망고맛과 라임모히또맛,

 

그리고 새로운 시도로 콰삭칩 사워어니언맛과 콰삭칩 트러플 솔트맛이 있었어요. 콰삭칩 사워어니언맛은 소비자 분들의 간절한 요청에 힘입어 재생산된다고 하네요. 저도 꽤 맛있게 먹었었긴 했지만 아무래도 포카칩 어니언맛에 비빌수는 없다고 생각됐어요. 사실 콰삭칩은 바삭하게 만드는데 너무 집중해서 그런지 먹다 보면 느끼함에 속이 좀 부대끼는 것 같았어요. 아무래도 얇게 만들려고 하다보니 기름이 많이 흡수되어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

 

제품

 

표제에는 포카칩 MAX 레드스파이시맛과 블랙트러플맛이라고 쓰여있지만, 정식 명칭은 MAX가 빠진 그냥 포카칩이었어요. 저도 처음 구매하여 보았을 때는 콰삭칩과 같이 별도 라인업을 준비하는 제품이라고 생각했었는데요. 공식 제품명이 그냥 포카칩으로 되어 있는 것을 보고 그냥 포카칩 신제품이라고만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하지만 어찌 됐든 과자를 만드는 방식 자체는 기존 제품들과는 다르게 진행하고 있는 것 같아요. 기존 제품들보다 30% 더 두껍게(1.6mm) 만들어서 감자의 풍미를 올리고, 진공 프라잉 기법으로 조리하여 더 바삭하게 만들었다고 해요. 그렇게 바삭함과 감자의 풍미를 MAX로 끌어올려 클라이맥스에 이르렀다고 하여 포카칩 맥스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하네요.

 

 

 

포카칩 맥스의 제조 과정을 감자의 여정으로 표현한 만화가 있어서 가져와 봤어요. 얼마 전 자가비 케첩맛 제품에 대한 것을 알아보고 나니 마케팅 면에서 확실히 비교가 되네요. 같은 감자스낵이지만 일본에서는 대표 캐릭터를 만들어 포타란 이름도 붙이고, 일상생활에 대한 스토리텔링도 넣어주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뭔가 많이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포카칩 MAX 레드스파이시맛
포카칩 MAX 레드스파이시맛

 

포카칩 레드스파이시맛은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실망이 좀 컸어요.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라는 만고불변의 진리가 여기서도 작용을 해버렸어요. 사실 저는 같은 오리온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스윙칩 볶음고추장맛의 상위호환된 맛을 상당히 기대했었거든요. 그렇기에 확실하게 업그레이드된 맛이 나올 거라고 기대했었는데 맛의 품질이 상당히 떨어져 실망스러웠어요. 맵기도 스윙칩보다 맵지 않았고, 시즈닝 자체의 맛이 싱겁다고 해야 할까요. 포장은 화려한데 비해 전혀 자극적인 맛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약간 속 빈 강정 느낌이 들었어요.

 

포카칩 MAX 블랙트러플맛
포카칩 MAX 블랙트러플맛

 

반대로 포카칩 맥스 블랙트러플맛은 꽤 좋았어요. 사실 콰삭칩 트러플솔트맛이 있었기 때문에 비슷한 맛이겠거니 해서 기대감지 전혀 없었는데, 이쪽은 업그레이드가 확실히 되어 있더라고요. 콰삭칩과 비교하여 확실히 상위호환이 된 느낌이었어요. 사실 처음에는 이름부터 블랙트러플맛이라고 되어 있어서 살짝 무시하는 생각도 있었거든요. 화이트 트러플을 사용해서 만든 제품을 국내에서 본 적이 없는데 굳이 블랙트러플맛이라고 꼬집어서 이야기를 해야 하는 건가 했던거죠. 하지만 과자의 향과 맛이 그런 쓸데없는 트집을 넣어둘 만큼 괜찮았어요. 

 

 

왼쪽이 레드스파이시맛이고, 오른쪽이 블랙트러플맛이에요. 색깔은 확연이 차이가 날 정도로 특색이 있었어요. 일단 스파이시맛의 과자색은 그럴 듯 하지만 매운맛을 기대하신다면 큰 실망을 하게 되실 테니 그냥 살짝 매콤한 맛만 보신다는 생각으로 드셔주세요. 제 개인적인 입맛이지만 치토스 매운맛보다도 안 맵고, 스윙칩 볶음고추장맛보다도 안 매우니까요.

 

 

몇 가지 추측성으로 말씀드려 보자면 진공후라잉 방식으로 조리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과자와 시즈닝이 잘 어울리지 못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약간 식감과 맛이 따로 노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잘 어우러지지 못하는 데다가 시즈닝의 양이 적어서 그런 건지, 시즈닝의 맛 자체가 약해서 그런건지 전체적인 맛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어요. 제 생각에 객관성을 참고하시라고 추가로 말씀드리면 지인 2명과 함께 먹었는데 다들 맛이 약하다고 했답니다.

 

 

블랙트러플맛은 살짝 달콤하면서 짭짤한 맛이 났어요. 거기에 트러플 향이 꽤 진하게 퍼지는 맛이에요. 취향의 차이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저는 레드스파이시맛보다는 블랙트러플맛이 더 좋았어요. 콰삭칩 트러플솔트가 은은하게 향이 났다면 이 스낵은 향이 좀 진하게 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이것 또한 살짝 시즈닝과 과자가 따로 논다는 느낌을 받기는 했지만 빨간 거에 비할바는 아니었어요. 

 

비록 제가 박하게 이야기하긴 했지만 그래도 명색이 포카칩이니, 독자님들께서도 충분히 드셔볼 만한 스낵이라고 생각해요. 강력 추천까지는 어렵겠지만 박한 감자칩 시장에서 가뭄의 단비처럼 나온 신상품이니 한 번씩은 드셔보시는 걸 추천드릴게요.

 

 

다만 시기가 안 좋게도 아스파탐에 대한 위험성 및 섭취에 대한 논란이 한창인 이때 시즈닝에 아스파탐을 감미료로 선택하여 첨가하였다는 점은 알고 드시길 바랄게요. 현재 1일 섭취량에 대한 논란이 있는 와중이라 조심하시는 분들이 많으니 충분히 고려해서 드시길 바라요.

 

포카칩 MAX 레드스파이시맛 칼로리 및 영양정보

 

 

총 내용량 124g / 686kcal

(아래 내용은 보시기 편하도록 총 내용량 124g로 환산하여 계산하였어요.)

 

나트륨 : 1202.8mg / 60.7%
탄수화물 : 69.4g / 21%
당류 : 6.2g / 6.2%
지방: 42.1g / 78.1%
 트랜스지방 : 0g
 포화지방 : 13.6g / 90.5%
콜레스테롤 : 0mg / 0%
단백질 : 8.63g / 16.1%

 

포카칩 MAX 블랙트러플맛 칼로리 및 영양정보

 

 

총 내용량 124g / 686kcal

(아래 내용은 보시기 편하도록 총 내용량 124g로 환산하여 계산하였어요.)

 

나트륨 : 1091.2mg / 54.5%
탄수화물 : 70.6g / 22.3%
당류 : 4.9g / 4.9%
지방: 40.9g / 75.6%
 트랜스지방 : 0g
 포화지방 : 13.6g / 90.5%
콜레스테롤 : 0mg / 0%
단백질 : 8.6g / 16.1%

 

 

 

 

오리온 포카칩 콰삭칩 트러플 솔트맛 (단종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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