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꽃게랑 신제품이 나와서 반가운 마음에 마트에서 2 봉지나 사버렸어요. 대용량이라 한 봉지로도 충분했을 텐데 또 맛 한번 제대로 느껴보겠다고 욕심부려서 두 봉지나 사버렸지 뭐예요. 간장게장맛의 과자라니...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제대로만 만들었다면 한국인에게 대놓고 취향저격이라 스테디셀러가 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꽃게랑은 현재 총 6가지 라인업으로 생산되고 있는데요. 짭짤한 맛인 오리지널(옛날에 비해서 염도가 많이 낮아진 것 같아 이제는 담백한 맛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아요.)과 매콤한 맛인 불짬뽕, 와사비맛인 고추냉이, 갑과자로 만든 미니꽃게랑 오리지널과 치즈버거, 그리고 이번에 새로 출시한 간장게장맛이 있어요.
몇 년 전 광천김과 콜라보레이션하여 꽃게랑 광천김이 출시되었었지만 지금은 단종된 것 같아요. 나름 짭짤하니 괜찮은 맛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아쉽네요. 미니꽃게랑은 식감이 봉지 과자보다 뻣뻣한 느낌이 있어서 한번 먹고 안 먹게 되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지금은 맛도 기억이 제대로 안 날 정도로 임팩트가 없었던 것 같아요.
제가 주로 먹는 종류는 오리지널과 불게랑(불짬뽕)이에요. 예전에 이연복 셰프가 포장의 메인 모델이었을 때 정말 많이 사 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매콤한 맛이 은근 중독성이 있어 계속 먹게 되더라고요.
꽃게랑 스낵 자체가 1986년 출시되어 튀긴 스낵이었는데, 어느 순간 튀기지 않고 굽는 방식으로 생산하게 되었어요. 건강을 위해서도 좋고, 아무래도 먹는데 부담도 덜 되는 장점이 생겼지만 맛이 좀 약해지고 식감이 뻑뻑해진 느낌을 지울 수는 없어요. 뭐든 옛날 오리지널이 가장 맛있고 그리운 법이지요.
왜인지 모르게 포장 봉지의 색은 약간 중국 느낌 나게 만들어졌어요. 제조사에서는 나름 간장게장맛을 표현하기 위해 검은색에 가까운 짙은 갈색과 대비되는 노란색을 쓴 것 같지만, 사실 간장이 갈색도 아니고 노란색 부분에 있는 부채꼴 모양의 겹친 무늬는 중국 느낌을 물씬 나게 만드는 것 같아요. 포장에는 또 꽃게 두 마리가 가지런하게 간장에 담겨 있는 삽화가 있어요. 인위적이기는 하지만 예쁘게 점시에 담겨있는 모습이 나름 과자의 맛을 기대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네요.
꽃게랑은 기름에 튀기지 않고 소금에 구워 만들기 때문에 담백하고, 국내산으로 만든 꽃게 엑기스만 사용하기 때문에 정직하다고 해요. 꽃게 엑기스가 들어가기 때문에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으신 분은 먹는데 주의해야 한다고 하니 명심하세요.
제가 알기로는 소금에 구워서 만드는 방식은 경쟁사인 농심의 새우깡도 같은 걸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굽는 제품이라고 기름이 안 들어간다고 생각하시면 안 돼요. 구워내는 방식이라 하더라도 자세히 살펴보면 팜올레인유가 들어가는 걸 볼 수 있기 때문에 유처리 제품인 건 확실하거든요. 아마 기름에 담가 튀기는 게 아니더라도 기름을 발라서 굽는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을 거예요.
과자의 색은 간장게장과 유사하게 만들기 위하여 검은색 혹은 짙은 갈색으로 만들었어요. 조금씩 색이 다르게 보이니 뭐라 특정해서 말하기는 어렵네요. 제가 보기에는 그냥 검은색으로 보는 게 좋을 것 같긴 해요. 재미있는 건 꽃게랑 과자의 특성이 워낙 부피를 차지하다 보니 봉지를 개봉해도 과자가 꽉 차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거예요. 질소칩을 많이 먹는 저로서는 정말 좋은 비주얼인 것 같아요.
할 일 없을 때는 꽃게가 몇 마리 들어있나 세어보는 것도 쏠쏠한 심심풀이가 될 것 같아요. 갓 나온 제품이라 그런지 꽃게들이 파손 없이 온전한 녀석들이 많았어요. 사실 제품을 사 먹다 보면 다리가 온전한 녀석들이 많이 없거든요. 아마 유통과정에서 많이 부러지는 것 같아요.
참고로 제가 갖고 있는 접시 중 큰 접시에 해당하는 어피치에 부었지만 1/3 정도는 봉지에 남아 있답니다. 더 부으면 넘쳐서 지저분해질 것 같아 저 정도만 세팅하여 보여드려요.
사진의 색깔을 약간 밝게 해서 그렇지 과자의 색은 이 사진보다는 조금 더 어두운 편이에요. 조금 더 검정에 가깝다고 보시면 돼요. 과자를 먹으면 먼저 간장 향이 나고 그 뒤에 약간 매콤하면 알싸한 맛이 느껴져요. 아마도 포장 봉지에 그려진 간장게장과 같이 게장에 녹아든 고추의 맛을 표현한 게 아닐까 싶어요. 알싸한 맛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간장의 맛이 풍미가 좀 약해서 아쉬운 느낌이 들어요.
사실 기대했던 맛보다 못했던 이유를 나름대로 생각해 봤는데, 아마도 맛이 너무 약해서인 것 같아요. 항상 생각하는 것이지만 과자의 생명은 시즈닝인데... 이 과자에 첨가된 내역을 보면 간장맛 시즈닝 분말이 들어있고, 꽃게 엑기스가 들어있거든요. 아마도 제조사에서는 꽃게 엑기스는 오리지널 제품에도 들어가니 간장맛만 추가하면 간장게장맛이 구현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 부분이 실착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오리지널 제품도 꽃게 맛이 약해진 지 오래됐는데 그 맛에 의존해서 게장맛을 낸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았나 싶어요. 차라리 간장게장맛 시즈닝을 개발해서 추가 첨가했으면 더 맛있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보게 돼요.
하지만 현재에 멈춰있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해주신 제조사께 감사의 말씀을 드려요. 간장게장 맛을 선택해서 개발했다는 것도 새롭고 신기하기도 하고요. 그럼 간장게장맛이 나왔으니 다음은 양념게장맛이 출시되기를 기대해 봐야겠네요.
꽃게랑 간장게장맛 영양정보
(아래 내용은 보시기 편하도록 총 내용량 143g로 환산하여 표기하였어요.)
나트륨 : 972.4mg / 48.6%
탄수화물 : 85.8g / 27.1%
당류 : 7.1g / 7.1%
지방: 41.4g / 77.2%
트랜스지방 : 0g
포화지방 : 15.7g / 104.3%
콜레스테롤 : 7.1mg / 2.8%
단백질 : 9.4g / 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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