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라면 회사 간식 트레이나 회의실에서, 워크샵 세미나장에서 적어도 한 번쯤은 봤을 후렌치파이가 복음자리 과일잼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하여 신제품을 기획했어요. 나이가 좀 있으신 분이라면 동네 슈퍼에서 낱개로 100원, 200원에 판매했었던 시절을 떠올리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하지만 굳이 즐겨서 사 먹지는 않는 후렌치파이가 꽤 먹을만한 제품을 출시하였으니 한 번쯤은 드셔보시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실제로 복음자리 블루베리잼을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후렌치파이에 들어있는 잼 부분은 그렇게 많이 달지 않고 적당히 기분 좋은 달달함을 선사해 주는 맛이 있었어요. 포장에 그려져 있는 '바로 짜 먹는 블루베리잼'은 실제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인 것으로 확인했어요. 기회가 된다면 후렌치파이에 첨가된 잼과 정말 똑같은 맛인지 한번 먹어 보고 싶네요. 다만 저는 빵을 잘 먹지 않아서 잼이나 피넛버터 같은 것들을 사 먹지를 않아서 언제 기회가 될지는 모르겠네요.
히스토리
후렌치파이에 대해서는 이전 샤인머스캣 맛에 대한 글을 쓸 때 거의 모든 내용을 다 적어버려서 굳이 중복으로 써봤자 독자님들의 시간만 빼앗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후렌치파이와 콜라보한 복음자리 과일잼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해요.
복음자리 과일잼은 현재 주식회사 대상의 계열사인 대상다이브스에서 생산하는 제품으로 높은 시장점유율을 자랑하고 있어요.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저는 잼을 사 먹어 본 적이 없어서 복음자리 잼이 유명한지는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다만 기억을 떠올려보면 예전에 감기에 걸려서 마트에서 사 먹었던 유자차가 복음자리 브랜드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어요. 눈에 확 띄지는 않지만 우리 곁에 어느새 들어와 있는 브랜드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복음자리 과일잼이 생겨난 시대적 배경이 참 따뜻하고 대단한데요. 1970년대 서울 영등포의 재개발 계획으로 인해서 빈민 거주 구역이던 판자촌 철거가 결정되었다고 해요. 그때 대량의 철거민들이 발생하였는데 갈곳 없이 당장의 생계마저 걱정해야 할 위기에 처하게 되었지요. 이를 안타깝게 생각하던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던 제정구 의원과 파란 눈의 신부라고 불린 정일우 신부가 시흥 인근의 척박한 토지를 개간하여 터를 잡아 공동체 마을을 설립하여 이들을 정착시켰다고 해요.
이때 정일우 신부와 친분이 두터웠던 김수환 추기경이 마을의 이름을 '복음자리'라고 이름을 지어주었는데 가난한 사람들에게 복음이 깃드는 보금자리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름 붙인 것이 이 복음자리 브랜드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어요.
공동체 마을의 설립으로 주거 문제는 다행스럽게 해결되었지만, 먹고사는 문제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자 제정구 의원의 부인인 신명자 여사가 근처 포도밭에서 떨어진 포도알들을 싸게 매입하여 잼을 만들어 팔아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결정했다고 해요.
이때 잼을 만들기 위하여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는 도중 운이 닿아 외국인 수녀들이 레시피에 대해 조언을 해주었고, 잼의 판매도 성당이 도와주면서 사람들에게 수녀들이 만든 잼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여 판매가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해요.
브랜드 이미지를 쌓아가면서 판매량이 증가하였지만 애초에 마을 주민들의 기초 생활을 목적으로 시작한 사업이다 보니 사회복지의 초심이 변질될 것을 우려하여 사업에 욕심을 내지 않고 2009년 대상 기업에 사업을 넘기면서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고 해요. 대기업이 사업을 운영하면서 현재는 많은 종류와 다양한 형태의 잼을 기획 개발하면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경쟁하고 있고, 해외에도 수출을 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고 하네요.
제품
후렌치파이 복음자리 블루베리 제품은 밝은 블루베리 색을 기본색으로 갖고 디자인한 것 같아요. 실제로는 남색보다는 보라색에 가까워 보이지만 블루베리 맛이라는 것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하지 않은 것 같아요.
과자의 내용물은 소포장으로 총 15개가 들어있어요. 다행스럽게도 옛날처럼 과자 봉지를 뜯어도 파이가 쉽게 바스러지지는 않게 된 것 같아요. 잼과 봉지가 들러붙는 것도 최소화한 것 같고요. 아무래도 제조사에서 연구 개발을 엄청 열심히 한 느낌이 들어요. 그만큼 페스츄리 부분이 덜 바삭하고 잼이 덜 쫀득하다는 반증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먹기에는 확실히 편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집에서 후레치파이를 만들어 먹으려고 도전하시는 분들이 은근히 많다고 해요. 그런데 홈베이킹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페스츄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해요. 베이킹 클래스에서도 페스츄리를 만드는 것이 난이도가 가장 높다고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집에서 후렌치 파이를 만들어 먹어도 사 먹는 그 맛을 내기가 어렵다고 하네요. 그중 파이의 맛을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잼의 맛이 가장 다르다고 하는데요. 그 맛이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첨가물 중에 펙틴이라는 재료 때문이라고 하하네요. 이 펙틴 성분이 잼을 쫀득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 집에서는 이게 쫀득하게 굳히기가 어렵다고 해요. 하지만 성공만 한다면 사 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다고는 하니 도전해 볼만한 가치는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사진을 찍어서 보면 꽤나 먹음직스러운 파이 모양이지 않나요? 노릇하게 구워진 페스츄리 파이 위에 상큼 달달한 블루베리 잼을 올려놓은 것이 입맛을 돋워 주네요. 예전에는 하나의 소포장에 2개의 파이가 들어있었는데 지금은 하나밖에 들어있지 않아요. 아무래도 아쉬울 수밖에 없는 양이라 한 번에 두 봉지는 기본을 먹어줘야 해요.
후렌치파이는 총 64겹으로 만들어진 파이라고 하니 이걸 재현하려면 꽤나 높은 수준의 기술을 연마해야 만들 수 있다는 안타까운 사실이 있다고 하네요. 역시 페스츄리 베이킹 기술이 괜히 어렵다고 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겹겹이 쌓여있는 파이 부분이 공기층을 내포하고 있어 바삭한 식감을 더 살려주는 것 같았어요.
맛
예전 어느 TV프로에서 봤는데, 당신의 가장 맛있는 과자가 뭐냐는 질문에 공장에서 갓 만들어진 초코파이가 가장 맛있다는 인터뷰를 봤던 적이 있어요. 결과적으로는 베이커리 기본의 과자는 따뜻해야 더 맛있다는 이야기로 추측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내려지는데요. 후렌치파이도 가열해서 먹으면 더 맛있다는 소문을 들었던 적이 있어서 시도해 보았어요.
1분 정도 전자레인지에 돌리자 잼 부분이 부글부글 끓기 시작했어요. 맛있어 보여서 한입 베어 물었더니 잼이 입천장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더라고요. 너무 뜨거워서 어떻게든 빨리 떼어내었지만 제 입천장은 장렬하게 벗겨진 후였답니다. 다시는 이렇게 먹지 않겠다고 다짐했어요. 파이 부분은 더 바삭해지기보다는 조금 질겨진 느낌이고 잼은 뭐 뜨거워서 맛을 볼 겨를도 없었어요.
혹시라도 조금 더 구워서 드셔보시고 싶은 독자님께서는 차라리 에어후라이어에 살짝만 구워드시는 걸 추천드릴게요.
사실 저는 그냥 냉장고에 차갑게 해서 먹는 게 제일 맛있었던 것 같아요. 냉동실에 얼려먹으니 잼 부분이 얼어서 너무 딱딱해지더라고요. 오히려 맛이 반감되는 느낌이었어요.
후렌치파이 복음자리 블루베리 칼로리 및 영양정보
총 내용량 192g / 825kcal
1봉지당 13g / 55kcal
1봉지당 1일 영양성분 기준치에 대한 비율
나트륨 : 30mg / 2%
탄수화물 : 8g / 2%
당류 : 4g / 4%
지방: 2.5g / 5%
트랜스지방 : 0.03g
포화지방 : 1.4g / 9%
콜레스테롤 : 0.8mg / 0%
단백질 : 1g 미만 / 1%
후렌치파이 샤인머스캣이 궁금하시다면
후렌치파이 샤인머스캣 (FrenchPie Shine Muscat) - 64겹의 파이와 머스캣잼의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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