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플(서양송로버섯)이라 하면, 일반적으로 블랙트러플을 말한다는 것을 이제 독자님들께서는 알고 계실 거예요.
프랑스에서는 블랙트러플을, 이탈리아에서는 화이트 트러플을 선호하고, 상품의 가치도 최상품으로 친다는 것도 말씀드렸지요.
고메포테토의 고메(Gourmet)는 미식가, 음식에 밝은 사람을 뜻 한다고 해요. '구르메'라고 쓰기도 하는데 이는 프랑스식 발음으로 우리나라 음식점들에서 흔히 쓰이는 표현이에요. '구르메스시', '멜린다구르메'처럼요. 사실 영문식으로도 '고메'는 정확한 발음은 아니고 약간 애매한 '걸메이~' 같은 발음인데, 한글로 표기할 때 골메나 걸메, 고멧 같은 단어보다는 '고메'가 확실히 가장 어감도 좋고 잘 표현된 것 같아요.
사실 우리나라에 고메라는 표현이 대중들에게 알려진 것은 CJ에서 자체 브랜드를 만들면서부터가 아닌가 해요. 마트에서 장을 보다 보면 '고메'라고 쓰인 냉동식품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어요. 이미지 상으로도 '고메' 브랜드란 제품은 프리미엄 라인이란 느낌으로 재료는 조금 더 좋은 것을 썼을 것 같고, 일반적인 음식보다 뭔가 더 특별해 보이는 장점이 있었어요. CJ에서 브랜딩을 영리하게 잘하지 않았나 싶어요. (혹시 저만 그렇게 느끼는 건가요?)
CJ와는 상관없이 이 농심 과자에서도 이 '고메'라는 표현을 썼는데요. 아무래도 고메라는 단어가 원래부터 외래어로써 존재하고 있기도 하고, 상표명으로서 독점할 수 있는 단어는 아니었나 봐요. CJ에서 그렇게 많은 고메 시리즈를 생산했음에도 불구하고 상표특허권을 취득해 놓지 않았으니 말이에요.
'고메'라는 단어와 트러플이라는 프리미엄 식재료의 조합은 뭔가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었어요. 그게 제조사께서 노린 점이겠죠? 포장도 그 느낌에 걸맞게 검은색 배경에 금빛 형이상학 문양을 넣어 고급스럽게 디자인하였고, 블랙트러플, 머스터드 겨자씨, 그리고 스윙칩과 비슷한 모양의 웨이비한 감자칩을 고풍스럽게 배열하여 놓았어요.
처음엔 저 겨자씨가 홀그레인 머스터드인 줄 알았는데 이 과자에는 디종머스터드를 사용했다고 하네요. 디종머스터드는 아래에서 말씀드리겠지만 겨자씨를 으깨기 때문에 소스가 완성되면 건더기는 없답니다.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포장을 뜯는 곳이 두 군데나 있어요. 윗부분에 하나, 밑에 부분에 하나. 이렇게 개봉선이 두 개인 이유는 소비자의 편의를 위해서 인데요. 윗부분을 먼저 뜯어서 먹다가 어느 정도 내용물을 먹으면 손을 깊게 넣어서 먹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요. 이렇게 되면 과자 가루나 시즈닝이 손에 많이 묻기도 하거니와 먹기에도 불편하니 그때 밑 부분의 개봉선을 뜯어서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든 배려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이 제품은 그런 수고스러운 배려까지는 필요 없었을 것 같다는 게 제 개인적인 의견이에요... 그냥 밑의 개봉선에서 조금만 위에다가 만들면 위, 아래 두 군데의 개봉선이 따로 필요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돼요. 밑에서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내용물의 용량이 그렇게 배려할 정도는 아니거든요. 제조사의 배려가 과자의 양으로 오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 같아요.
해태가루비에서 만든 생생칩 트러플맛 제품과는 다르게 고메포테토 제품에는 블랙트러플 분말이 들어있어요. 함유량을 보면 비록 0.017%가 들어있지만 아예 없는 것과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지요.
고메포테토 제품이 Premium으로 자랑하는 3가지는 100% 국산 생감자, 블랙트러플, 스페인산 올리브유예요.
음... 말만 들으면 정말 고급스럽고 호화로운 조합인데요... 자칫 잘못하면 스페인산 올리브유로 감자칩을 튀겨서 만들었다고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따로 말씀드리면 스페인산 올리브유는 0.26% '첨가'가 되었다고 보시면 돼요.
이 제품이 트러플 머스터드맛인 만큼 머스터드도 맛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재료예요. 많은 분들께서 디종 머스타드(Moutarde de Dijon)는 조금 생소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는 프랑스 디종 지방에서 생산되는 머스터드를 뜻하는 말이에요. 디종 머스터드는 원래 머스터드 생산에 전통적으로 사용하던 식초 대신 설익은 포도즙, 화이트 와인을 활용하여 만드는 방식으로, 이제는 프랑스의 대표 머스타드 소스가 되었다고 해요.
홀그레인 머스터드와 또 다른 점은 겨자 씨앗을 으깨서 발효시키기 때문에 크림처럼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해요.
제품 개봉 후의 사진이에요. 이 사진이야말로 중량 40g의 위엄을 보여주는 결정적 장면이라고 생각해요. 독자님들 중에서 양을 중요시하시는 분도 분명히 계실 텐데요. 그런 분께는 이 과자를 절대 추천하지 못해요. 지금까지 경험했던 모든 감자칩을 통틀어 이 정도의 양을 주는 곳은 처음이었어요. 어떤 의미로는 정말... 감탄이 절로 나왔답니다.
접시에 덜어놓으니 그나마 좀 괜찮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감자칩 조각의 크기 자체가 작은 편이기 때문에 양은 정말 적다고 할 수 있어요. 감자칩이 살짝 노란빛을 띠는 이유는 아마 머스터드맛을 강조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감자칩 위에는 파슬리 가루를 살짝 뿌려놓아서 심심하지 않게 데커레이션을 해놨어요. 이 제품의 비주얼과 진하게 풍기는 향만큼은 제조사께서 정말 진지하게 최선을 다해서 고민하고 신경 썼다는 게 느껴졌어요.
확실히 이 제품은 생생칩 트러플맛과 비교했을 때, 블랙트러플의 함유량이나 트러플 향의 구현을 생각하면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는 제품이에요. 솔직히 제가 트러플 원재료의 향을 맡아보지는 못했지만, 대략적으로라도 그 독특한 향을 알고 있기에... 포장 봉지를 뜯으면 트러플 특유의 향이 강하게 풍겨요. 재료를 보니 아마도 스페인산 올리브유의 첨가로 트러플 향을 더 배가 시킨 게 아닐까 추측이 되네요.
조촐~한 맥주 안주로 좋아 보이네요. 대신 큰 캔은 안될 것 같아요. 이 과자는 누가 봐도 1인분이거든요.
고메포테토 트러플 머스타드 맛 영양정보
나트륨 : 230mg / 12%
탄수화물 : 21g / 6%
당류 : 3.3g / 3%
지방: 15g / 28%
트랜스지방 : 0
포화지방 : 5g / 33%
콜레스테롤 : 0mg / 0%
단백질 : 1.8g / 3%
해태가루비 생생칩 트러플맛 (Premium Truffle)
역시 Calbee 감자칩은 믿고 먹을만하다고 느끼는 게 최근 먹었던 감자칩 중에 실망한 제품들이 많아서 사실 별로 기대도 하지 않고 시식을 해봤어요. '포카칩 라임모히또' 라던지 '포카칩 훌라망
graymat.tistory.com
'세상사는 맛 > 간식의 맛'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몽쉘 너티프렌즈 초코케이크 일러스트 By 애뽈(Illustrator Aeppol) (0) | 2023.03.19 |
---|---|
후렌치파이 샤인머스캣 (FrenchPie Shine Muscat) - 64겹의 파이와 머스캣잼의 조합 (0) | 2023.03.18 |
해태가루비 생생칩 트러플맛 (Premium Truffle) (0) | 2023.03.16 |
빠삭한 갈릭칩 - 깊고 풍부한 마늘후레이크 맛 (1) | 2023.03.15 |
포카칩 라임모히또 맛 & 훌라망고맛 (괴식의 맛) (0) | 2023.0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