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칩이라는 이름을 기억하시나요? 저는 오늘까지도 '썬'이라는 과자가 '썬칩'인 줄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돌아온 썬' 태양의 맛 '썬'이라는 이름이 정식 제품명이었네요... 그래도 자주 먹는 과자인데 이런 이상한 이름인 줄은 처음 알았네요... 저만 그렇게 알고 있는지 확인해 보고자 지인 몇 명에게 확인해 보니 다들 '썬칩'이라고 알고 있던데요, 이 정도면 제조사에서 잘못하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해 봅니다.
왜 이런 이상한 이름을 쓰고 있는 건지 알아보니 기존 '썬칩'이라는 이름을 쓰려면 라이선스 계약이 필요한데 그 라이선스가 만료되어 '썬'이라는 이름으로 변경하여 생산하고 있었던 것이더라고요. 과자의 세계도 알면 알수록 참 복잡한 사정이 있구나 싶었어요. 보다 보니 같은 사정으로 '도리토스'로 판매하던 제품도 라이선스 제휴가 끝나 '도도한 나쵸'로 이름을 바꾸어 생산하고 있었던 것이더군요.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도리토스는 롯데가 계약하여 판매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요. 저는 뭐 개인적으로는 도리토스보다 도도한 나쵸 시리즈가 더 맛있는 것 같아요. 낱개 과자의 통일성은 없지만 시즈닝이 더 풍부하게 뿌려져 있거든요.
'썬칩'은 펩시코(Pepsico)의 자회사 프리토레이(Frito Lay)에서 만든 제품이라고 해요. 펩시코는 펩시콜라를 만드는 회사고요, 프리토레이는 많이들 알고 계시는 치토스와 레이(Lay's)감자칩을 생산하고 있는 회사예요. (이 회사 과자 잘 만드네요...) 태양의 맛의 원조 회사예요.
오리지널 썬칩 브랜드는 통곡물 100%로 만든 "Whole Grain" Original을 시작으로 French Onion, Harvest Cheddar, Garden Salsa, Chili Lime 제품이 있고, 검은콩과 첨가하여 만든 "Made with Black Beans" Spicy Jalapeno, SouthWestern Queso로 총 7가지나 되는 제품 라인을 갖고 있어요. 물론 우리나라 입맛에 맞지 않는 스낵도 있겠지만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전부 다 한 번씩 맛을 보고 싶네요.
썬 할라피뇨 & 체다를 보면서 든 생각은 오리지널 썬칩에서 판매하고 있는 '하비스트 체다'와 '스파이시 할라피뇨'를 섞은게 아닐까라는 불순한 의심을 했어요. 설마 그렇진 않았겠지만 또 그렇다고 해도 상관은 없겠죠...
일단 제품 포장은 오리지널사의 포장보다 더 좋았어요. 확실히 시각적인 디자인은 한국이 더 나은 것 같아요. 뭔가 화려하고 사고 싶어지게 유혹하는 듯한 느낌이에요. 반대로 오리지널사의 포장은 그냥 어떤 맛인지 메시지만 주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저 맛을 모르는 상태에서는 쉽게 손이 가지 않을 것 같아요. 실제로 외국 과자는 용량도 커서 부담스럽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는 썬칩 광고를 박찬호님과 선동열님이 했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썬칩을 먹고 '강렬한 태양의 맛'을 느끼고 강속구를 던지는 모습이었던 것 같아요... 그 당시 캐치프레이즈가 아마 '태양처럼 산다!' 였을 거예요. 아직까지도 저는 태양의 맛이 뭔지... 태양처럼 산다는 게 뭔지 잘 모르겠네요.
강렬한 맵달고의 조화! 맵달고는 맵고, 달고, 고소한 맛이라고 해요. 사실 맵단은 알고 있는데 맵달고는 처음 보네요. 어쨌든 맵달고라고 하지만 맛이 그렇게까진 세진 않았어요. 맛은 그냥 살짝 알싸하면서 매콤한? 정도로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독자님들께서는 참고해 주세요.
사실 맛보다는 향이 좀 강렬한 것 같아요. 할라피뇨 향이 아무래도 좀 세다 보니 알싸한 향이 꽤 강해서 밀폐된 공간에서 드시는 건 추천하지 않을게요.
'썬' 스낵은 매콤하면서 꽤 달콤하고 식감도 바삭한 게 좋아 아직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스테디셀러예요. 실제로 이천 공장 화재로 단종된 적이 있었는데 소비자들의 강력한 건의로 재 생산을 하게 된 대단한 과자라고 해요. 저도 이제 맛있었는데 안타깝게 단종된 과자를 살려달라는 탄원을 제조사에 보내야겠어요.
썬 스낵은 얇고 울퉁불퉁한 모양으로 흔히들 석면 플레이트 모양이라고 표현해요. 이 모양은 과자의 바삭한 식감을 위해, 그리고 시즈닝이 표면에 골고루 잘 묻히게 하기 위해서 고안된 디자인이라고 하네요.
이 할라피뇨 앤 체다 제품은 꽤 맛있었어요. 오히려 정식 라인업에 들어간 갈릭바게트보다도 훌륭한 맛이라고 생각돼요. 역시 썬 스낵은 매콤한 맛이 있어야 제맛이었어요. 핫스파이시 제품도 좋지만 이 할라피뇨 앤 체다 제품도 꽤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돼요. 혹자는 핫소스를 찍어먹으면 더 맛있다고 하는데... 시도해 보기는 좀 두렵네요.
썬 할라피뇨 앤 체다 영양정보
(아래 내용은 보시기 편하도록 총 내용량 135g로 환산하여 표기하였어요.)
나트륨 : 580mg / 29.7%
탄수화물 : 86.4g / 27%
당류 : 10.8g / 10.8%
지방: 32.4g / 59.4%
트랜스지방 : 0g
포화지방 : 14.8g / 98.5%
콜레스테롤 : 0mg
단백질 : 12.1g /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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